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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네살 가정의학회, 첫 국제학술대회 신고식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의 국제학술대회 개최는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그만큼 내로라하는 연혁있는 학회들은 국제학술대회를 열며 세계 속의 학회로 위상과 역량을 재확인한 것.그런 의미에서 대한가정의학회의 제1회 국제일차의료 학술대회는 이례적이다. 1980년 태동한 마흔 네살의 학회가 올해 첫 국제학술대회를 열며 세계 무대에서 신고식 치른 것.국제학술대회는 학술적 의미 탐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가정의학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해외의 현황을 통해 국내 가정의학의 방향타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지 전문가들에게 직접 들어본 생생한 일본의 환자 중심 일차의료, 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는 한국형 일차의료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뿐 아니라 가정의학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평.학회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추구한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 한병덕 대한가정의학회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를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었다.■첫 국제학술대회 신고식…글로벌 세션 대거 선보여가정의학회는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세계 속의 학회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그에 발맞춰 학회는 학술대회 현황과 발전을 위한 제언, 세계가정의학회 학술대회 동향과 시사점 등 시금석이 될 만한 세션을 대거 마련했다.한병덕 이사는 "대한가정의학회가 설립되고 학술 활동을 시작한지 40여년이 지났다"며 "어느새 만명이 넘는 전문의를 배출했고 명실상부 일차의료 영역의 국내 최대 학술단체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어느 때보다도 일차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회원들의 보다 높은 학술적 요구에 부응하며 학회의 대외 위상 재고를 위해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차의료 리딩 그룹이 되겠다는 열망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일차의료 국제 학술대회는 없는 상황이다. 가정의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아태 지역 내의 리딩 그룹으로서 국제적 협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아태 지역 대표 학회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학회는 글로벌세션으로 ▲체중 편견에 대한 관점과 연구 ▲국내 국제의료센터 및 여행의학 운영 경험 ▲비만 약물의 모든 것 ▲KOFIH 이종욱펠로우십프로그램과 글로벌 일차보건의료 ▲의학과 사회학과 다문화사회 가정의의 만남 ▲전자담배 논쟁 등 지역, 사회, 국가를 뛰어넘는 가정의학과 전공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준비했다.한 이사는 "가정의를 위한 치매케어, 완화의료의 실제, 전 세계 재택의료 및 전환진료 시스템 현황과 전망, 일차의료 분야의 세부 진료계획, 국제협력 ODA(공적개발원조) 헬스케어 분야의 경험과 교훈을 마련했다"며 "생활습관의학 등 전세계 가정의학 전공자들이 관심 있어할 공통 세션을 기획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일차의료 개선을 위한 실천 계획을 주제로 한 글로벌 세션도 마련했다"며 "일본의 환자 중심 일차의료, 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 한국형 일차의료 도입을 위한 일차의료 발전방안 모색을 통해 각국의 현황을 비교했다"고 말했다.해외에선 이미 가정의학이 다른 전문 과목이나 의료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게이트(관문)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선 아직도 가정의학이나 주치의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편이지만 해외 전문가들을 통해 직접 현지 사례를 들어본다면 이는 국내에서도 적용할 만한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대만 의대생들이 가정의학과에 지원하려는 이유 등의 세션을 마련한 것도 해외에서 입증된 비전과 전망을 통해 떨어지는 국내 전공의 지원율을 역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인 셈.■후배 마음 얻어라…"학술대회는 미래 비전의 전시장"수년간 전공의 지원율 하락에 시달려온 가정의학회 입장에서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전공의의 집단 사직 문제는 발등의 불이다.하락하는 전공의 지원률과 수련 중도 포기도 적지 않은 마당에 아예 전공의가 사라진 환경은 가정의학과의 미래를 뒤바꿀 변수이기 때문이다.문제는 당장 상황을 뒤엎을 만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간 학회 차원의 '후배 모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일차의료 활성화를 주제로 팀별 경연을 펼치는 '가정의학과 매력찾기 페스티벌' 코너는 물론, 일선 현장의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 수련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가정의학교육위원회 모두 유능한 후배의 양성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황은 녹록치 않다.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8년 105.6%에서 매년 하락 추세를 그리다 2024년도는 49.8%로 털썩 주저 앉으면서 지난 10년간 연간 전문의 자격 취득자 수는 500명 이상 줄었다.눈에 띄는 부분은 엄중한 시기에 여러가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공의들을 위해 학술대회 무료 등록을 결정했다는 것.타 학회의 경우 전공의 등록 및 참석률의 저조로 연수강좌를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가정의학회는 예전 수준인 400명의 전공의 등록자를 확보했다.가정의학회 학술대회의 평균 등록인원은 1000명 안팎으로 전공의만 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무료 등록 결정은 재정 측면에서 '통 큰 결정'인 셈.대한가정의학회가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하면서 예년 수준의 참가자가 등록, 흥행에 성공했다.한병덕 이사는 "의대 정원 문제로 수련 환경 자체에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장 내일, 다음 주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서 단기, 중기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이번 사태로 미래 가정의학과의 주역이 될 전공의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학회 활동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전공의, 지도전문의들의 교육, 연수인데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그는 "이미 장기화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공과를 막론하고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학회 참석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병원 진료 일정으로 못 나오시는 분들도 많아 어떻게든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학회는 당초 예정됐던 ▲전공의를 위한 모의환자 활용 워크숍의 교육적 효과와 발전방향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가정의학과 미래 수련방향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 방향: 역량 성장을 위한 e-portfolio 개발 플랜 ▲전공의 형성평가 ▲전공의 형성평가(CPX)와 피드백 ▲가정의학과 전공의 윤리교육 등의 강좌를 그대로 마련해 학술적 갈증을 풀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한 이사는 "일차의료 전문가, 지역사회의 믿음직한 주치의라는 표현이 가정의학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한다"며 "일차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지역사회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수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갈수록 세분화 정밀화 되는 의료행위 속에서 환자와 사회는 포괄적 진료를 할 수 있는 주치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역량있는 주치의로서의 전문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정의학회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정의학은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및 만성질환 관리를 포함해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 관리를 지향한다.한국의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만성질환 관리 등 적절한 개입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추구하는 가정의학의 수요는 계속 증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학술대회는 미래의 주역인 후배들에게 가정의학과의 비전을 선보이는 동시에 양질의 주치의를 양성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한 이사는 "대한가정의학회는 일차의료 전문가를 육성하고 국민들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40년간 우리사회가 변화하고 국민의 건강상태 및 건강 요구도가 변화한 만큼 이에 맞춰 전공의 및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몇년간 예상치 못한 큰 사건, 사고, 사태들이 벌어졌지만 학회는 학회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가정의학의 미래 비전을 찾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전공의의 지원율이 올라가고 보다 나은 진료 환경도 구축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4-04-23 05:30:00학술

"와서 공부만 하고 가세요" 가정의학회 전공의에 학회 무료 개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가정의학회가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하면서 예년 수준의 참가자가 등록, 흥행에 성공했다.대한가정의학회가 학술대회장에서의 전공의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렸다.전공의의 학술 활동이 지속돼야 한다는 판단 및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한 것.일부 학회들이 전공의 관련 연수강좌나 세션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것과 달리 가정의학회는 당초 기획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 예년 수준인 400명에 가까운 전공의 등록을 이끌어내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19일 가정의학회는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제1차 국제일차의료학회 및 2024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에는 가정의학회가 개최하는 최초의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로 계획됐으며 참가 회원들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심포지움, 연수강좌 및 워크샵 등을 마련했다.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달 초 시작된 다양한 학회들의 학술대회 프로그램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집단 사직이 학술대회의 등록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전공의 관련 연수강좌나 세미나 등의 취소나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반면 가정의학회는 전공의들을 학회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2013년부터 이어온 구연, 포스터 발표 형식의 전문의·전공의 연제발표 세션, 봉직의와 전공의를 위한 세미나 및 연제발표 등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했다.한병덕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엄중한 시국에 전공의 선생님들이 여러가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걸로 미뤄 짐작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내 의학교육과 의료체제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의미에서 무료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작년 전공의 등록 인원이 약 400명이었고 올해는 사전 등록이 300명으로 현장 등록까지 고려하면 예년과 같은 수준의 등록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랜기간 수련과 학술프로그램에 목말랐을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해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필수 프로그램 및 국제세션을 축소하거나 생략하는 것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사실 학회 형편이 넉넉치 않아 400명에 달하는 인원에게 등록비를 받지 않으면 수 천만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우리의 미래인 가정의학과 전공의의 수련 공백이 길어지고 있어 강재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고통을 분담하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가정의학회 학술대회의 평균 등록인원은 1000명 안팎. 이 중 전공의만 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무료 등록 결정은 재정 측면에서 '통 큰 결정'이 아닐 수 없다.학회는 ▲전공의를 위한 모의환자 활용 워크숍의 교육적 효과와 발전방향을 비롯해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가정의학과 미래 수련방향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 방향: 역량 성장을 위한 e-portfolio 개발 플랜 ▲전공의 형성평가 ▲전공의 형성평가(CPX)와 피드백 ▲가정의학과 전공의 윤리교육 등 수많은 강좌를 준비했다.한병덕 이사는 "기존에 준비했던 세션, 강좌, 세미나를 그대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술 활동에 목말랐던 전공의 선생님들에게는 이번 학술대회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냥 공부만 하시다 가셔도 좋을 정도로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게 준비한만큼 많이 오시길 당부드린다"고 참석을 독려했다.
2024-04-20 05:30:00학술

가정의학회 학술대회 개최…디지털 환경에서 일차의료 모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23년도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가 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3일 동안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대한가정의학회는 "우리 가족 주치의, 가정의와 함께" 라는 학술대회 슬로건 아래 일차의료 발전을 위해 일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3일동안 다양한 심포지엄과 연수강좌, 워크숍, 세미나를 열고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학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와 거리두기 없는 학술대회로,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문 및 가정의학과 선후배가 야외 공간에서 편하게 모여 그간의 회포를 푸는 Reunion Festival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4월 14일에는 뛰어난 의료기관을 소개하고 알리자는 취지에서, 학술대회 참여자 중 사전 신청을 받았으며, 아주대학교병원과 신영통삼성내과가 선정돼 두 기관을 방문하는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학술대회는 변화하는 미래 의료환경에 대비하고, 일차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와 다양한 의료과제들을 심포지엄, 연수강좌, 세미나를 통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일차의료 연구성과에 대한 발표와 일차의료 전문가로서의 가정의의 역할 모색, 가정의학 전공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개원의들을 위한 다양한 연수강좌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이 2023년도 하반기부터 본사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본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개원의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기본교육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해 환자관리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또한 가정의학과의사회는 개원을 준비하는 가정의를 대상으로 '체계적 개원준비 세미나'를 열어 개원 경험을 공유하고, 개원 준비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4월 14일부터 4월 16일까지 3일동안 노인진료 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인의학 core review 코스가 학술대회 기간동안 매일 개설되며, 특히 일요일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 작성 자격을 갖추기 위한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 작성교육' 과정도 개설해 치매환자 진료에 필요한 진단과정, 검사, 치료 및 소견서 작성교육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4월 15일 토요일 오후에는 급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서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인 접근방법을 찾기 위해 진료현장 및 연구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범부처사업단, 대한의학회와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합동 세미나도 마련돼 있다.또한 국가암검진 내시경분야 질관리 및 전문자격인증제도에 대한 세미나가 준비돼 있으며, 우리나라 암 발생 위험요인의 기여위험도 산출 결과를 발표하고 국가암관리사업 근거 마련을 위한 심포지움도 준비돼 있다. 4월 14일과 15일에는 20편의 전문의와 전공의의 구연 연제발표, 4월 15일에는 38편의 포스터 연제발표가 진행되며, 최신 일차의료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근골격 진찰의 핵심강의를 통해 직접 실습까지 해볼 수 있는 근골격 진찰 워크숍, 가정의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진료기법을 배울 수 있는 가족중심진료 워크숍, 그리고 직접 실습을 해보는 핸즈온코스의 실전 초음파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입원전담의, 비만, 일차진료에서의 정신건강, 물리치료/근골격 질환, 일차진료에서 흔한 손상과 외상관리 등의 주제를 담은 다양한 임상역량 강의가 마련됐으며, 코로나의 예방접종부터 치료와 롱코비드 관리, 인공지능 시대의 의료윤리, 의사의 설명의무에 대한 의협 필수평점교육과 가정의학과 전공의 윤리의식 향상과 실천을 위해 시행해 온 전공의 윤리교육이 진행될 예정이고, 전공의들이 직접 "명강사"가 돼 일차의료 관련 주요 이슈들을 발표하는 뜻 깊은 시간도 마련돼 있다.4월 16일에는 '제2회 가정의학과 매력찾기 페스티발'을 개최한다. 의대생들에게 가정의학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가정의학과 일차의료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기획돼 지난 2022년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성황리에 진행된 이 세션은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주치의 제도와 가정의학의 역할, 의과대학에서의 일차의료 교육방안 등의 제안을 받아 1차 선발된 5팀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가정의학과 선배들과의 대화' 세션을 통해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선배들이 가정의학과 후배들과 의대생들이 나아갈 길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고 격려해주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2023-04-13 12:50:41학술

"전공 종류, 수련 유무 상관없는 일차의료 문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 30년동안 국내에 가정의학이라는 전문 분야가 구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적 동향과 크게 벗어난 분절적 1차진료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공분야 종류나 수련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의사에게 최초 환자 접촉 진료를 허용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이재호 교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근거와 가치'에 일차의료의 가치와 근거, 현실과 대안을 주제로 특별기고했다. 이 교수는 "단독 진료 의원이 90% 이상인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병원과 전문의료가 확대되고, 일차의료는 상대적으로 위축돼 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일차의료 중요성을 인지하고 경증질환 약가 차등제, 만성질환 관리제 등의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재호 교수는 일차의료 강화 정책을 수립할 때는 ▲일차의료 개념과 일차의료 제공자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일차의료 서비스 제공 체계 개편 ▲일차의료 교육수련제도 개편 등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기능과 역할 구분이 필수적이다. 일차의료 의사는 일정한 수의 환자에 대해 주치의 역할을 담당하고 환자는 일차의료 의사의 의뢰를 통해 병원을 이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차의료 기관의 조직을 단독 개원에서 공동 개원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다학제 일차보건의료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수련제도도 일차의료 수련은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일차의료를 경험하고 실습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일차의료 교육수련 기관이 사실상 없다. 가정의학 전공의는 일차의료기관에서의 수련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라며 "병원 외에서 일차의료 수련이 절반을 차지하는 선진국 수련 동향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사회 표준 일차의료기관 모형으로서 마을건강센터를 설립하면 이곳에서 교육수련 기능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4-10-17 05:22:46정책

"의료체계 이익구조 너무 빈약…주치의제 왜곡"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 "의료체계가 저수가에 허덕이다보니 국민 건강증진, 공공의료 개념에서 접근해야할 주치의제가 왜곡되고 있다." 가정의학회 조경희 이사장은 5일 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왜곡된 현 의료체계 속에서 주치의제가 평가절하되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료제도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부분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고 서로 분리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면서 "저수가 등으로 의료제도 발전이 너무 더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수가 속에서 병·의원들이 비급여에 집중하고, 비급여 집중하면 다시 급여로 전환돼 수가가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의료체계에 이익구조가 너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료체계가 왜곡되다 보니 주치의제 같은 국민 건강 증진 정책 역시, 의료체계를 왜곡시킬 것이라는 관점에서 접근돼 논란이 계속된다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현 의료체계의 한계는 분명하다. 조 이사장은 "현 상태로는 건강보험 재정을 감당할 수 없고,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면서 "의료제도를 새롭게 리뉴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의원제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왜곡 변형됐다"면서 "질병 하나 하나가 아닌 전인적 건강을 책임지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고 주치의제의 원칙적 측면을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가정의학회의 과제이기도 한 가정의학 전공의 인력 30% 확대와 관련해서도 "전체 의료 인력구조가 가정의학 전공의 30%, 단과 전공의 30%, 비임상 의사 40% 체계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자연스럽게 의대 정원 감축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의학회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31주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일차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일-대만의 심포지움이 처음 마련됐고, 가정의학 발전에 헌신한 송정 윤방부 교수의 뜻을 담은 송정상도 첫 시상자가 결정됐다.
2011-11-05 06:46:04학술

"공공의료, 국민 사랑 없이 생존없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서울의료원이 공공성 극대화라는 정책을 공표하며 시민의 건강증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근 서울의료원장에 연임된 유병욱 원장(사진)은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내년 신축병원 이전을 기점으로 세계 유일의 공공의료 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0월 완공예정인 서울의료원 신축병원은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하며 3000억원의 시예산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3층 규모로 현 병원보다 연면적 3.5배가 늘어난 623병상 규모이다. 유 원장은 “내년은 급성질환 중심인 서울의료원과 의료취약층의 동부시립병원, 노인층인 북부노인병원 등 공공의료를 병합시킬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인근에 위치한 이들 3개 병원을 합치면 1천병상 이상으로 시민을 위한 의료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로부터 2년간의 새로운 임기를 부여받은 그는 3화 정책 중 ‘차별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유병욱 원장은 “지금까지 공공의료기관들이 공공성과 효율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해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없었다”면서 “재임 기간동안 민간의료와 다른 공공성 극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유 원장은 “서울의료원이 36개국 외국인 노동자 진료와 소외·취약계층 및 치과 무료이동진료 등을 펼쳐오면서 어느 의료기관보다 공공의료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고 “내년부터 이를 더욱 강화해 공공의료 사업에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현재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주민 위한 24시간 응급의료센터 추진“ 다음으로 민간의료와 경쟁을 위한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전문화’이다. 서울의료원 신축병원 조감도. 그는 “중랑구 이전시 상계백병원과 을지병원, 원자력병원 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민간에서 기피하는 재활질환이나 겹치는 심혈관, 뇌혈관 등에 전문성을 높이고 가격의 적정성을 기하는 최적의 진료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랑구에 종합병원에 없는 만큼 지역주민을 위해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무엇보다 귀중히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응급의학 및 가정의학 전공의 증원을 준비해오면서 어렵더라도 응급의료센터는 반드시 추진해 나간다는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안은 ‘친화’이다. 유병욱 원장은 “병원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진과 직원, 시민 등이 접목된 친화가 담보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신뢰가 가장 중요하나 직원, 즉 내부의 친화 없이 병원의 신뢰가 이뤄질 수 없다”며 내부 화합과 단결을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 원장은 끝으로 “이제 공공의료기관도 국민 사랑 없이 생존할 수 없다”고 전하고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시민의 병원을 뉴브랜드로 시민들의 친밀도와 친화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2009-12-21 12:31:58병·의원

"학계·병원계, 가정의학 전문의 소외시킨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일차의료 전문의 양성을 목표로 한 가정의학과의 위상이 학계와 병원계의 무관심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정의학회(이사장 조주연, 사진)는 최근 추계학회장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가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창립 25년만에 6000여명의 전문의를 육성시키는 빠른 성장을 보여왔으나 의료계에서 보는 시각은 아직 냉담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주연 이사장(순천향대병원)은 “상당수 진료과에서 가정의학과의 파견수련을 거부하고 있어 설득을 통한 관계 재정립을 수련병원에 요청하고 있다”며 “고유한 진료영역을 가정의학이 침범하거나 빼앗으려고 한다는 진료과들의 인식은 일차의료의 개념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됐다”고 언급했다. 조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정의학과 육성은 의료계 전체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축구에서 미드필드인 허리라인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1차 의료강화가 전체 의료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라며 가정의학 전공의 양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가정의학은 여러 질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다는 차원에서 대형병원에서 요구하는 경영수지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다”며 “이러한 이유로 몇 몇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에서 가정의학과 교수진 정원도 적고 보직교수도 거의 없어 답답함을 느껴질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내홍을 겪은 주치의 문제와 관련 신호철 수련이사(강북삼성병원)는 “미국과 유럽의 주치의(또는 일반의)는 개념이 약간 다르나 1차 진료의사로서 양질의 훈련을 받은 의사를 일컫는 용어”라고 말하고 “환자들의 효과적인 진료를 위해 의료계 내부에서 제안된 것으로 국내 의료제도상 마땅한 분류기준이 없기에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구분한 것”이라며 학계에서 제기되는 ‘가정의학과=일반과’의 통념을 지적했다. 신 이사는 “전공의 정원을 ‘N×6’으로 정한 현 실정은 수련의 질을 고려할 때 무의미하고 실제 'N×2.5' 등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며 “가정의학과에 대한 관련과의 전방위 압박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일차의료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주연 이사장은 “전공의 2~3년차시 타 진료과를 돌며 익히는 가정의학의 특성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일차진료를 위해 충실한 수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전공의 정원도 무작정 현 증가세를 고수하는 방안보다 현실에 맞게 줄이는 계획을 학회 차원에서 면밀히 논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2006-11-06 06:22:43학술

가정의학회 추계학회 1600여명 참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조주연)는 3~5일까지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2006년도 추계학술대회 겸 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에 안정남 과장(광주동산병원)을 선출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가정의와 함께 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주제로 전공의와 전문의 등 1600여명이 참석해 연제발표와 세미나, 연수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연구지정 사업으로는 '가정의학 전공의의 노인의학 수련 프로그램 개발 및 노인의학 수련 선택 프로그램 시범운영'(경희의대 원장원)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발'(일산병원 조경희) '일차의료의 수준과 건강형평성 상관관계'(가톨릭의대 이재호) 등이 우수연구상으로 선정됐다. 가정의학회 학술상에는 김선미(고려의대), 박혜순(울산의대), 박현아(인제의대), 박용우(성균관의대) 등이 번역 및 저술지원상에는 이정권(성균관의대), 홍승권(서울의대) 등이 우수논문상에는 김영식(울산의대), 이가영(인제의대), 이지원(연세의대) 등이 전문의 분야에서 김수연(성균관의대), 김혜영(울산의대), 신현식(연세의대), 안은미(서울의대), 이경우(한림의대), 이하영(성균관의대), 한상혁(인제의대), 황선욱(가톨릭의대) 등이 전공의 분야에서 각각 수상했다.
2006-11-06 00:44:17학술

"피부과·방사선과, 가정의학 파견수련 거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피부과를 비롯한 일부 진료과가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의 파견수련을 거부하고 있어 학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백유선 교수는 3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가정의학 전공의들의 필수선택임에도 불구하고 해당과에서 수련 거부 비율은 피부과 등에서 5~1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올해 4월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수련병원 116개 중 설문에 응한 113개 병원을 대상으로 수련이 어려운 과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수련이 불가능했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진료과는 피부과로 90개 수련병원 중 12개 기관에서 기관에서 ‘수련불가’로 13.3%가 응답했고 △정신과:7.5%(6개) △안과:7.1%(5개) △이비인후과:5.7%(5개) △신경과:3.7%(2개)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해당 진료과에서 파견을 거부한 비율은 피부과가 14.4%(13개)로 가장 높았으며 △진단방사선과:13.1%(11개) △내시경:9.5%(8개) △정신과:4.9%(4개) △이비인후과:4.5%(4개) 등으로 마이너 진료과를 중심으로 가정의학 파견수련에 대한 거부의사를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외부파견도 피부과가 18.9%(17개)로 최상위에 이어 내시경 16.7%(14개), 정형외과 8.1%(7개), 이비인후과 6.8%(6개) 등으로 분석돼 신규 수련병원(13개)의 가정의학과 수련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수련기간이 과하다고 여기는 진료과는 응급의학과가 5.8%(4개)로 가장 많았고 외과3.2%(3개), 정형외과 2.3%(2개) 등으로 조사돼 소위 비인기과 수련시 전공의들의 고충을 내비쳤다. 백유선 교수는 “피부과와 이비인후과, 초음파, 내시경 등 수련이 어렵거나 거부하는 과에 대해 학회 차원의 자체 연수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과다수련이나 불필요한 수련에 대비해 인턴의 대체인력 자제와 지속적인 수련병원 모니터링 등이 병행돼야 한다”며 학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조주연 이사장(순천향의대)은 “일부 진료과에서 전공의들의 파견수련을 거부하고 있으나 진료과간 긴밀한 협조 차원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병원들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내시경과 초음파 등에 대한 연수교육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1차 진료의 양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006-11-04 17:23:58학술

"파행 수련환경 개선"...귀막은 병원

메디칼타임즈=구영진 기자 부천 대성병원 신축 별관 모습 경기도 부천에 있는 부천대성병원. 이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파행적인 수련교육 개선을 요구하며 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달전 병원측이 이사장 허락없이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로 가정의학과 K모 전공의에게 '1년 무급정직' 징계를 내리면서 촉발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태나 다름 없다. 현재 6명의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파행수련이 아닌 정상 수련환경을 달라'며 가운을 벗어 던졌다. 21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대성병원은 안팎을 오가는 환자들과 보호자, 간호사들의 모습만으론 평온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본관 2층 중환자실(I.C.U) 앞에 위치한 의국에서 전공의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파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공의협 '파행 수련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 의국실에서 만난 한 전공의는 "수련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줄 것을 여러차례 건의하고 요구했지만 병원측은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집단행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병원이 연간 수련계획 아래 전공의들을 수련시켜야 하는 기본사항마저 어기고, 월말이 되서야 다음달 무슨 수련을 받게되는지 알려주는 파행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는 "병원측에서 우리 전공의들이 마치 분규를 조장하고 사태를 확대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이런식으로 병원에 협조하지 않으면 수련병원을 포기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갑작스런 수련업무 복귀통지, 대화는 거부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측에 따르면, 병원은 20일 오전 11시 30분경, 돌연 각 레지던트별 '수련업무 복귀통지서'를 통보하고 의국 계시판에 전례없이 가정의학과 영상과 저널 컨퍼런스, 가정의학 전공의 시험, 교과서 리뷰 일정 등을 게시했다. 지난 16일에는 난데없이 저널 컨퍼런스 자료를 인턴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확인결과 이날 전달받은 저널 컨퍼런스 자료는 가정의학에 관한 내용이 아닌 병원 경영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전달받은 날짜와 달리 일정란에는 4월초 발표일정과 함께 수련시 지켜야 할 규정들을 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한 병원측 관계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따로 없고, 파업때문에 환자를 보느라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며 대화를 회피했다. 현재 병원측은 비대위에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보인다. 한 전공의는 "환자들이 눈앞에 보이는 데다 보호자들이 우리를 붙잡고 환자 상태 등에 관한 질문을 계속하면 파업이라고 치료에서 손을 떼고 있는 의사라는 것이 긴 시간이 아님에도 어색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고 이야기했다. 복지부등에 진정서 제출, 경기도의사회 회장 사태파악 나서 현재, 비대위는 대전협과 함께 전공의들의 정상적인 수련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병협과 보건복지부, 경기도의사회, 청와대 고충처리위원회, 가정의학과학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21일 오후에는 진정서를 접수한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수련환경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협 관계자는 "병원에서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수련업무 복귀 통지서'와 '컨퍼런스 자료와 시간표'등을 보내고, 응급의료 장비를 보완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3월초에 갑작스레 걸려오던 의국원별 병원출석확인 전화도 얼마전부터 걸려오지 않아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병원과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측의 진정한 사과와 함께 정상적인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b1#
2005-04-22 11:20:57병·의원
현장

1차진료 주치의 우리가 책임진다

메디칼타임즈=구영진 기자 카톨릭의대 가정의학과 의국원들 “오늘은 한달에 한번씩 있는 월례집담회가 있는 날이에요. 우리 가정의학과 의국원들이 함께 모이는 날이기도 하구요. 발표 준비 땜에 좀 정신이 없네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의국탐방 몇 회만이던가? 처음으로 여자 레지던트가 있는 의국 탐방이다! 상냥한 목소리와 웃음띤 얼굴보다 더 보기좋은 모습이 있을까. 손에 책을 챙겨들고 하얀까운을 입은 채 서둘러 움직이며 설명하는 2년차 도현진 치프와 오신영 전공의를 따라 의국으로 이동했다. 의국문을 열고 들어가자 분주히 진료카드를 작성하고 무언가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는 두명의 전공의가 보인다. 한명은 열심히 시험준비 중인 3년차, 다른 한명은 곧 새신부가 될 1년차 고은선 전공의다. “언니, 드디어 우리도 탐방 취재가 시작되는 거야.” 1년차의 발랄함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의사업계 3D(?) 업종 중심 의국을 다니던 기자에게 의국장을 부르는 ‘언니’라는 호칭이라니...얼마 만에 들어보는 신선한 표현인가! 아무튼, 사뭇 새로운 분위기에서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의국탐방이 시작됐다. 가정의학과는 사람을 위한 과 곧 청일점인 2년차 권태연 전공의가 의국으로 뛰어들어 온다. 척 보기에 진지함속에 장난스러움이 엿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취재말미에 성유리 닮은 사람과 소개팅 시켜달라고 졸라댄다. 하지만 이때껏, 성유리 닮은 사람 보지도 못했다. ^^;;)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의국원은 3년차를 포함해 총 27명, 3년차 8명을 제외하고 1년차와 2년차가 각각 9명과 10명이다. 의국원들 남녀 비율은 50:50, 많은 전공의가 있지만 의국에서 함께 생활하는 숫자는 많지 않다. 다들 파견근무와 순환근무를 나간 상태란다. 카톨릭 교구로 연계된 대학 특성상 파견과 순환근문가 잦아 의국원들이 모이기 힘들지만 모이면 자연스레 한가족이 돼 똘똘 뭉치기도 잘 한다고 전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가톨릭대 가정의학과 OB 선배들의 모임 이름도 ‘한가족’ 이라고. 일단 가정의학과라는 다른 과에 비해 1년 짧은 3년의 의국 생활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3년차 전공의의 경우 다른 과 4년차와 동일하게 10월까지 진료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러 나가게 된다. “가정의학과는 병을 위한과가 아닌 사람을 위한 과입니다. 심각한 질병의 경우 각과 전문의에게 의뢰하겠지만 일상적인 질환의 해결을 넘어 환자 질병발생이전에 예방과 교육,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질환 선별에 더욱 중점을 둔다는 점이 타과와 크게 다른 점입니다.” 2년차 권태연 전공의의 설명이다. 일차의료의 중점에 서서 가정의학은 연령, 성별, 질병의 종류에 구애됨이 없이 가족을 대상으로 지속적·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하는 학문으로 1차 의료(Primary care) 기관의 중점에 서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가정의는 질병의 예방부터 재활까지를 책임지는 상담과 진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래서 가정의학 전공의에게 다양한 임상경험은 필수항목. 카톨릭대 가정의학과의 경우도 임상실습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의국원들은 각각의 과로 파견을 나가서 타과 의국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입원환자를 돌보게 된다”고 도현진 치프가 설명한다. 각년차의 레지던트들은 모든 질병의 90% 이상을 치료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광범위한 분야를 반복해 수련 받게 된다. 파견은 1년차의 경우 내과와 소아과 외과 응급의학과 피부과 등을 나가고 2년차의 경우 산부인과 정신과 류머티스 내과 등으로 1년차 파견을 반복하되 외래 위주의 수련을 받게 된다. 레지던트 3년차의 경우 외래환자가 업그레이드된다.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환자를 진료하고 내시경 검진 등을 실시하게 되면서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입원·퇴원할 때나 안 아플 때까지 건강을 책임지는 지속적·포괄적 개념의 가정의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가족 건강 책임지는 가족 주치의로 가정의학과의 경우 다양한 과와 여러 질환을 각각 또는 종합해서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와 가족 전체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특히 외래기간이 길다고. “가정의학과는 시간이 많이 남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자기역량을 개발하는 시간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각종 연수강좌를 쫓아 쉴새 없이 성장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거든요.” 어제도 노인병학회와 암센터 연수강좌에 참가했다는 권태연 전공의의 하소연이다. “2년차와 3년차의 차이는 환자와의 교감과 친밀도의 차이라고 보여져요. 경험이 쌓이는 만큼 환자에 대해 파악하는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분위기 메이커인 고은선 전공의의 설명이다. 예전의 경우 타과에 비해 1년의 수련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고령(?)학번이 많았지만 요즘은 소신있게 가정의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점점 의국원들의 평균나이가 젋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의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자 어느새 월례 집담회 시간이다. Metabolic Syndrome 서둘러 미로같은 가톨릭대 의대 건물을 헤메고 복도를 돌아 강의실 202호에 도착했다. 식사를 위해 다시 식당으로 이동, 이제 막 관혁악반에 들어온 듯한 친구들의 불량화음연주 속에서 준비된 도시락과 커피음료를 맛있게 먹고 이번 집담회 자료집을 챙겨들었다. "다른과를 돌다가 이렇게 1달에 한번 컨퍼런스 때 만나면 친정식구 만나듯 너무 반가워요." 전국 가정의학과 3위를 기록했다는 모범생 2년차 오신영 전공의의 말이다. 발표자는 레지던트 1년차부터 3년차까지 4명, 참가자는 스텝교수와 파견간 전공의들 포함 약 30여명. 학술 발표주제는 자료집 제목이기도 한 ‘Metabolic Syndrome’이다. Metabolic Syndrome, 우리말로 번역하면 ‘대사성 증후군’이다. 고혈압, 비만, 고중성비방혈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흔히 동반돼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대사성 증후군’으로 1980년대 후반 Reaven에 정립된 것이란다. 특히 고협압, 비만 통풍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은 X Syndrome등으로 다양하게 지칭된다고. 각 년차의 레지던트들이 정의부터 유병률, 각 질환의 병태생리와 대사성 증후군 진단 및 평가, 치료방법 등을 발표하며 집담회에 참석한 스텝교수와 펠로우 전공의 동료들의 질문에 답한다. 2시간이 넘는 열띤 컨퍼런스와 집담회 자료와 가정의학회지까지 챙기느라 빵빵해진 가방과함께 의국탐방도 마무리가 되었다. 카톨릭 대 병원을 나서다 어느새 까맣게 별이 수놓아진 하늘을 올려다보니 레지던트 2년차의 말이 떠오른다. “가정의학과는 ‘너를 ~한 의사로 만들어 주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한 의사가 되게 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력한 만큼 개개인의 편차와 능력차이가 심해지는 거죠.” 1차 진료를 책임질 미래이자 우리 가정의 주치의, 그들이 가정의학과에 있다. --------------------------------------------------- 즐거움을 주는 탐방 뽀나스 ‘가정의학과’ 5행시 가-가정의학과는 정-정감있는 의-의사들이 학-학식과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과-과입니다. ---> 참한 의국장 도현진 가-가가호호 정-정성을 다합니다. 의-의료 수준의 선진국화 학-학수고대하는 여러분들 과-과연! 하며 만족할 것입니다. ---> 건빵 쥔 일년차 고은선 가-가톨릭의과대학 병원에 정-정말로 멋진 과가 있었으니 의-의사라면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한 학-학식과 실력을 겸비한 과-과연 가정의학과로다!!! ---> 차기 의국장, 청일점 권태연 P.S. 성유리 닮은 분 또는 장나라 닮은 분...의국으로 연락 하십시오. 후사(권태연 전공의 그냥...막...드린답니다)한 답니다.
2004-12-01 06:49:59정책

“전공의 축소, 일차의료 무지 결과"

메디칼타임즈=장종원 기자2005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과 관련, 가정의학회가 일차의료강화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이정권)는 8일 ‘정부는 전공의 정원 책정을 다시 하라’는 성명을 통해 일차의료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의 무지를 비판하고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은 별도의 기준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병원신임위원회와 복지부는 내년도 가정의학 전공의 수를 287명으로 책정했다. 당초 신청자는 389명이었고 가정의학회는 347명으로 책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학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인력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단과 전문의 과잉과 일차의료 의사의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일차의료체계가 강할수록 국민의료비가 절감되면서 국민건강수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선진국은 일차의료의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일차의료 레지던트 비율을 50~60%까지 확대시킬 계획을 수립했지만 정책만 있고 정책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가정의는 전체의 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병원신임위원회 전공의정원 지침은 가정의도 전문의라는 형식적 논리에 휘말려 가정의 정원을 제한하는 우를 수 년째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국가 보건의료체계 현실과 일차의료 역할에 대한 무지 속에서 책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정부에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책정에 별도의 기준을 적용할 것과 전공의 정원책정이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2004-11-09 09:41:12병·의원

한국일차의료의 위기와 극복방안

메디칼타임즈=이재호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해방 후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자유방임형 의료체계 속에서 민간 주도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민간부문의 속성상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주요 업무로 하는 1차 보건의료보다는 치료서비스 위주의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발달해왔다. 의료인력 양성도 정부의 방임 속에서 시장기전에 의해 대형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위주로 양성이 이루어져 단과전문의들의 과잉 배출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서는 단과전문의, 일반의, 그리고 1986년부터 배출되기 시작한 가정의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에 의해 경쟁적으로 1차 진료를 행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보건의료 현안문제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은 공공부문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하고, 일차의료(primary care)의 기반이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보건의료 병리현상이 바로 이 속에서 잉태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차의료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인 석학인 존스 홉킨스 보건대학원의 Starfield 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첫째, 일차의료의 내용은 의료체계에 의해서 영향을 받으므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며, 둘째, 일차의료의 기반이 약한 나라들은 보건의료비가 많이 들면서 그 결과가 나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인데, 일차의료 기반이 선진국 중에서 매우 취약한 의료체계를 갖고 있으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보건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다른 OECD 선진국들의 두 배에 가까우며(13-15%), 건강지표들로 표현되는 미국 국민 건강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이 첨단과학과 의학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시장기전에 내맡겨진 미국의 의료체계는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미국보다 일차의료기반이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일차의료 주변 환경이 지극히 ‘반(anti) 일차의료적’이다. 일차의료기관이 해결할 수 있는 질병도 2차, 3차 기관이 담당하고 있고, 일차의료의사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질병도 단과전문의, 세부전문의가 담당하고 있다. 간단한 진찰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고가의 진단, 치료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결과 환자의 의료이용 관행과 의식에도 변화를 주어 1차를 우회하여 2,3차 기관을 찾아가고 ‘전문의’ 또는 ‘명의’를 찾기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중복 진료하는 ‘의사 장보기’ 현상이 심각하다. 국민 1인당 1년간 의사방문 빈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평균 13회로, OECD 주요 선진국들이 6회 정도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건의료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일정한 ‘사고방식’이 현실 속에서 실체화된 결과이며, 매우 치료중심적이고, 전문화 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기본적으로 단과전문의들에게서 비롯한 것인데 지금은 전체 국민에게 널리 퍼져 있다. 정책입안자와 언론에도 영향을 주고, 심지어는 시만-소비자단체들에도 이러한 가치판단의 준거들이 널리 퍼져 있다. 이 사고방식은 일차의료에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이다. 최근 의료계의 일각과 공무원들 중에는 ‘일차의료’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차의료’란 최초로 접촉하는 진료(first contact care)뿐만 아니라 포괄적, 지속적, 통합적인 진료를 관장하면서 자문과 의뢰 기능을 담당하는(주치의 역할을 담당하는) primary care를 의미하며 지역사회에서는 1차보건의료(primary health care) 팀의 leader로 기능하는 의료라는 개념인데, 이러한 개념을 최초접촉진료(또는 gate keeper role)만을 강조하는 ‘1차 진료’(primary medical care)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대두되는 ‘임상수련의무화 방안’은 이러한 오해 속에서 의료인력 양성을 시장의 기전에 맡기자는 사람들에 의해서 제기 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 방안이 제도화된다면 우리나라 일차의료는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로 인하여 초래되는 의료체계의 비효율성은 조만간 국민의료비를 가파르게 상승시킬 것이 자명하다. 일차의료 기반이 강한 나라들에서는 의료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인 조정과 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일차의료를 위해 시행한 정책은 실효성이 적은 몇 개에 불과하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의 보건정책에는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계획이 들어 있었지만, 정부의 추진의지 미흡과 의료계 내에서의 반발에 부딪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현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에는 ‘일차의료 강화’에 관한 부분이 빠져 있으며, 복지부가 ‘일차의료’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의료계의 일각에서는 “병원에서 수요가 별로 없는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을 늘린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주치의제도와 같은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는 등의 반 일차의료적 주장을 하고 있어서 일차의료를 더욱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에서 의료체계의 부실은 국민의료비의 앙등으로 이어져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의료체계의 기초가 일차의료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의료체계 개혁의 중심에 일차의료 개혁이 위치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극복방안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일차의료의 개념과 가치, 그 중요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의료계 내에서 뿐만 아니라 공무원 및 보건학자들 중 일차의료에 대해 편견을 가진 모든 이에게 해당된다. 둘째로, 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노력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하고 한계가 분명하므로, 일차의료 전공의의 비율, 일차의료 전공의 수련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일차의료강화를 위한 보험체계 정비 등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법률이 필요하다. 셋째로, 공공의료에 대한 선입견이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정책이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공공부문의 일차의료라고 할 수 있는 도시형 보건지소 공약이 바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일차의료의사들의 건설적 비판과 참여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안들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보건의료비를 억제하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또한 시장기전 속에서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일차의료의사가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효율적인 보건의료체계의 전제가 될 것이다.
2004-05-10 08:56:43오피니언

참여정부 공공의료 확충정책 '맹공격'

메디칼타임즈=전경수 기자참여정부의 공공의료 확충정책이 공공의료와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을 혼동하고 있으며, 지역거점병원과 도시형보건지소 설치는 불필요한 자원낭비만 초래할 것이라는 신랄한 비판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이규식·정우진 교수는 건강복지사회를여는모임(상임대표 한달선)이 7일 개최하는 건강보험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할 ‘의료부문의 형평성과 효율성 제고 방향’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 교수 등은 먼저 현재 참여정부의 공공의료정책의 개념적 인식과 현실인식이 지닌 맹점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등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공공의료확충 정책은 “공공의료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부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참여정부가 "시군구마다 지역거점 병원을 만들고 도시형 보건지소를 만들어 공공의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나 "이미 건강보험 강제지정제 하에서 민간의료가 이미 공공성을 띄고 있고, 병상수 과잉문제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을 늘린다는 것은 자원의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도 지방공사의료원의 비효율성 문제로 IMF직후에는 민영화문제까지 제기된 바 있으며, 도시형 보건지소를 설립해 1차 의료를 강화한다는 것은 도시에 국립의원을 건립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또 가정의학 전문의를 대폭 양성해 1차의료를 맡긴다는 정책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병원에서 수요가 별로 없는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을 늘린다는 것이 일단 불가능"할뿐더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만성질환 위주의 상병구조 변화로 3차형의 전달체계가 아닌 새로운 전달체계가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치의제도와 같은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 교수 등은 참여정부 의료정책의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의료부문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新)공중보건사업’과 ‘건강관리금고’의 도입을 제안하고 나섰다. 먼저 “현재 민간의료기관들은 요양기관 강제지정제도와 수가의 실질적 정부 결정 등으로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공공화되어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성을 강화하려면 ‘의료의 공공성’ 보다는 ‘보건서비스의 공공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선진국들의 예처럼 국민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의 효율적인 생산에 주력하기 보다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예방보건서비스의 확충, 즉 신공중보건사업(new public health)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보험체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 건강보험공단 산하에 ‘건강관리금고’를 16개 시도 단위에 설치하고 각 금고로 하여금 책임경영체계 하에서 의료공급자들과 단체계약을 맺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각 건강관리금고가 중앙의 공단으로부터 매년 지역주민의 특성에 맞는 차등 급여비를 받은 후, 각 의료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한 ‘의료공급단’과 요양기관 계약을 맺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자는 계약내용에 따라 인두제, 행위별 수가제, 포괄수가제 등 다양한 지불제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공단은 의료공급단에 대한 객관적 결과를 실시해 이를 계약에 반영하고 지역주민에게 모두 공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 등은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환자와 의료공급단, 건강관리금고 간에 다단계 경쟁구도가 형성된다"면서 "이를 통해 풍부한 민간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의료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오후 2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리는 건강복지사회를여는모임 총회에서는 이같은 주제발표에 이어, 박효길 의협 부회장, 이평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소장, 조재국 박사 등이 지정토론에 나설 예정이어서 토론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4-05-07 07:12:05정책

"가정의학과 위기" 존립기반이 흔들린다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정부의 일차의료에 대한 철학과 정치적 대응능력 부재가 가정의학과를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박민수 강사는 26일 가정의학은 양질의 일차의료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졸업후 임상수련 의무화제도 도입 추진 등 가정의학과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고 안팎으로 위기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가정의학과는 현재 위기상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02년 현재 3천906명으로 전체 의사수의 5.4%며, 개원전문의도 1천734명으로 전체 개원전문의의 9.0%에 불과해 과연 가정의학이 일차의료의 주체라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의료계 일각에서 임상수련의무화제도가 제기되는 등 가정의학과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숫자상의 왜소함보다 가정의학을 힘들게 하는 다른 요인이 있다며 외적으로는 정부의 철학과 조정역할 부재, 내적으로는 정치적 대응능력의 부재가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가정의학 도입 이후 일차의료를 위해 실천한 정책은 1989년 의료전달체계 도입때 가정의학과를 의료전달체계의 예외로 인정한 것과, 가정의학 전공의 수련기준 완화, 단과전문의의 정원축소 및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의 점진적 확대 정책 등이 고작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인 요인으로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주치의제도, 일차의료의사 양성, 의료기관 수가차등화 등의 방안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가정의학 육성정책으로 전환되지는 못했다며 “우리는 위기를 위기로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의문 부호를 찍었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진행해야 할 주치의등록제 등은 여러 난관들에 부딪쳐 수면 아래로 잠수한 뒤 오랜 기간 동안 문제제기 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매스컴에 친숙한 몇몇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단편적인 언론플레이에 그치고 있거나 대학병원 건강증진센터에 의존하여 명맥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정의학과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동안 일차의료의사로서의 가정의학과 적합성 및 가정의학과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여러 주장들과 문제제기들이 있어왔으나 이들이 그냥 묻혀버리고 만 데에는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반응해야 할 가정의학과의 정치적 대응능력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가정의학내에 역사와 과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논의의 장이 조성되지 않으며 그 공간조차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역사와 과제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지금이라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4-04-27 07:15:4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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